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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 대성당 돔(쿠폴라) 입장 후기

by 혼자 떠나는 여행요 2025. 8. 14.

 앞선 게시물에서 두오모 대성당 입장권을 예약하셨다면 이제 직접 입장을 해볼 시간이 됐습니다. 구경하는 내내 어떻게 이런 성당을 지었을까 하는 생각이 멈추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고 경이로운 곳이었습니다.

 

두오모 대성당 돔 입장

 

 처음 두오모 대성당을 보면 엄청 커서 어디가 어딘지 알기 어렵습니다. 입구가 여러 개라 헷갈릴 수 있는데 뭔가 사람들 줄이 길게 서 있으면 그곳이 대성당 정문입니다. 대성당 자체는 무료입장 가능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오르고자 하는 두오모 대성당 돔은 별도의 입구가 따로 있습니다. 돔 입구는 해당 게시물 참고 바랍니다.

두오모-대성당-정문
< 두오모-대성당 >

 돔 입장은 시간 대별로 예약 인원이 약 100명으로 정해져 있어 웬만하면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입구에서 E-ticket을 검사하고 짐 검사를 따로 합니다. 칼과 같이 날카로운 물건은 반입 금지입니다. 아시다시피 돔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463개 계단을 극복하셔야 합니다. 자, 이제 퀘스트가 시작됐습니다. 엘리베이터는 당연히 없고 올라가는 길도 외길이라 중도하차하고 입구로 내려오시기는 어렵습니다.

돔-입구-계단
< 입구(좌) / 잔도(우) >

 사진에서 보듯 공간이 좁아 폐쇄공포증을 느끼시는 분들은 좀 불편함을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중간중간에 바깥을 볼 수 있는 창문도 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10~15분 정도 계단을 올라가다 보니 나가는 문이 있어서 이제 정상에 도착했구나 했습니다. 알고 보니 대성당 천장 높이쯤에서 내벽을 따라 잔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잔도란 산 같은 절벽에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는 길을 말합니다. 중국 산 여행을 가보신 분들은 어떤 건지 아실 겁니다. 물론, 대성당 내부랑 느낌은 다르지만 위 우측 사진에서 보듯이 좁은 잔도 위에 저희가 서 있습니다. 약간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이곳을 통과해서 다시 계단을 올라야 진짜 돔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계단-올라가는-사람들피렌체-마을-전경
< 정상계단(좌) / 피렌체-전경(우) >

 이제 이렇게 난간을 잡고 경사가 급해지면 돔에 가까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드디어, 그 수많은 계단을 올라 돔에 도착을 하면 이렇게 멋진 피렌체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사실, 한눈에 담기는 어렵습니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아주 멀리까지 보이는데 날이 좀 더 화창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다음 예약이 있기 때문에 돔에서 10분 정도 구경하면 직원이 내려가라고 합니다. 

천국과-지옥-그려진-그림
< 최후의-심판 >

 대성당 1층으로 내려오면 굳이 바깥에서 무료입장 줄을 기다리지 않고 내부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인상 깊은 것 하나를 꼽으라면 당연히 천장에 있는 그림이 아닐까 싶습니다. 16세기 페데리코 쥬카리(Federico Zuccari)라는 화가가 그린 '최후의 심판'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최후의 심판'은 로마 시스티나 대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작품이지만 이곳도 그에 못지않은 명작입니다. 그림을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5개의 층과 돔 원을 따라 8개의 세그먼트를 구분했습니다. 꼭대기가 천국이고 가장 아래가 지옥입니다. 기독교에서 8은 '새로운 시작과 부활의 숫자'라고 하네요.

 

 이렇게 해서 간단하게 두오모 대성당 돔 입장 후기를 공유드렸습니다. 개인적으로 돔에 올라가서 피렌체를 한 바퀴 구경했으면 옆에 있는 조토의 종탑은 올라갈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토의 종탑도 계단이 400개가 넘고 정상에 철조망이 설치돼 있어 제대로 구경하기가 힘듭니다. 그 시간에 다른 곳 구경하는 게 더 유익한 여행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