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타노, 아말피
소렌토에서 오후 1시쯤 출발해서 2시 30분쯤 아말피에 도착을 했습니다. 포지타노에 잠깐 들러서 구경을 할까 했는데 이 또한 시간이 애매해서 건너뛰고 아말피로 바로 갔습니다. 그래도 가는 길에 잠깐씩 멈춰서 바람과 바다 냄새를 만끽했는데요.
운전을 하면서 느끼겠지만 남부쪽은 산간을 따라 해안 도로가 쭉 이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차도에 정말 굽이굽이 커브길이 많습니다. 심지어 차선도 2차선 밖에 없고 폭도 매우 좁아 큰 차가 지나가면 벽에 바짝 붙여야 됩니다. 커브길에서는 반대편에서 오는 차가 보이지 않아 어설프게 크게 돌면 사고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 사진은 제가 구글지도에서 가져온 건데 이 정도는 정말 양반입니다.
그리고 종종 대형 버스가 보일텐데 대부분 패키지 투어로 오신 분들입니다. 우린 이 작은 승용차로도 운전이 힘든데 그 기다란 버스로 운전하는 기사님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옵니다. 놀라움은 그렇다 치고 만약 우리 앞에 대형 버스가 있으면 저희가 속도를 낼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아무래도 대형 버스는 안전하게 운전하다 보니 천천히 가는 경향이 높아 뒤에 꼬리를 물고 천천히 따라가야 합니다. 물론 버스를 추월하면 좋겠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2차선이라 거의 불가능합니다. 설령, 2차선이라도 앞에 시야가 확 트여있으면 가능은 할 텐데 여기는 커브길이 계속 있어서 앞 시야를 버스가 가려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해안 도로 곳곳에 살짝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있어 그런 곳에서 버스기사님들이 양보를 해주곤 하니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바다 색이 너무 아릅답지 않나요? 에메랄드 색은 얕은 수심, 하얀 모래·석회질 해저, 또는 강·폭포에서 흘러드는 담수로 인해 탁도가 조금 높고 햇빛 반사가 강하게 나타나는 부분이고 짙은 청색은 수심이 깊고 맑은 해수로 인해 빛이 더 흡수돼 색이 어두워져서 그렇다고 합니다. 아말피 지역 특성이라고 하네요.
아말피 주차장
아말피에 간신히 도착을 했으니 다시 또 주차장을 찾아야겠죠? 다행히 아말피 해안 바로 앞에 무인 주차장이 하나 있습니다. 저희는 1시간 30분 정도 주차하고 6유로를 냈습니다. 아마 시간당 3유로일 것 같네요. 구글 리뷰를 찾아보면 성수기, 비수기 또는 계절마다 가격이 다르다고 합니다. 성수기에는 시간당 5유로까지도 한다고 하네요.
주차 방법은 주차장 들어갈 때 입구 기계에서 티켓을 발권하고 나갈 때 티켓을 다시 기계에 넣어 가격을 산정했습니다. 저희는 처음에 어떻게 하는 줄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었는데 그때 그런 저희 모습을 보고 웃고 있던 이탈리아맨이 생각나네요. 알려주진 않고 계속 실실 웃기만 했던 놈..생각하니 약간 화가 나네요.. 아무튼 여차저차해서 주차까지 완료를 했습니다.
아말피 대성당
아말피에서 유명한 대성당입니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고 입장은 무료입니다. 근데 입장이 아예 자유롭지는 않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3시에 입장하고 그 이후에 온 사람들은 3시 20분에 입장하는 방식입니다. 입장 시간 텀이 그리 길지는 않으니 그렇게 입장 시간을 맞춰 갈 필요는 없습니다.
아말피 대성당은 9세기 아말피 해상 공화국 시기에 세워져, 예수의 제자이자 베드로의 형제인 성 안드레아의 유해를 모신 곳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크 양식과 더불어 이슬람권과의 활발한 교역으로 전해진 무어풍 장식과 아치 구조가 어우러져 독특한 외관을 이루며, 아말피 해안의 신앙과 역사적 중심지로 자리해 왔습니다. 외관을 보면 딱 이슬람 문화가 느껴집니다.
카페 ( Bistrot F.lli Pansa )
아말피 대성당 바로 앞에 있는 식당 겸 카페입니다. 저희는 어차피 다시 나폴리로 돌아가야 돼서 잠시 쉬려고 방문을 했습니다.
각자 에스프레소 한 잔씩 시켰는데 11시 기준 시계 방향으로 Caffe Sfusato, Caffe Amalfi, Caffe con Panna입니다. Sfusato라는 건 아말피 특산품 중 하나인 레몬 종류라고 합니다. 그래서 보면 컵 안에 레몬 껍질이 들어가 있는데 맛은 레몬 향이 그렇게 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에 Caffe Amalfi는 가장 평범해 보이나 영수증을 보면 5유로로 가격이 가장 비쌉니다. 에스프레소에 술을 섞은 커피인데 이 또한 제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크림이 있는 con Panna는 한국에서도 나름 쉽게 접할 수 있으니 많은 분들이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희는 후딱 커피를 마시고 해가 지기 전에 출발을 했습니다.
남부 투어 주의사항
첫째, 운전은 가장 잘하는 사람이 하셔야 합니다. 해안가 도로라고 해서 제주도 생각하고 운전하시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야간 운전을 특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저는 12월에 가서 해가 빨리 졌고 비도 와서 안개가 엄청 심해서 앞이 정말 보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아말피에서 산간 도로를 타고 고속도로로 나갈 때까지 가로등이 거의 없어 하나도 안 보입니다. 온전히 자동차 전등만 믿고 가야 하는데 길도 꼬불꼬불해서 몇 번 죽다 살아났습니다. 저희가 좀 천천히 가니까 뒤차가 저희한테 비키라고 신호 줘서 양보했는데 몇 분 지나서 보니 사고 났더라고요. 구글지도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우회하는 루트는 도심지를 지나가니까 이 루트로 추천드립니다. 죽음의 문턱에 서보고 싶으신 분들만 산간 도로 이용하세요..참고로 위 사진은 제가 오후 5시에 찍은 사진입니다..
둘째, 하루 당일치기로 모든 관광지를 제대로 볼 수는 없습니다. 집중과 선택을 하여 관심이 많이 가는 곳만 보셔야 합니다. 사실, 나폴리로 다시 돌아올 계획이 아니라면 베수비오도 보고 포지타노도 구경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저희도 막연하게 일정을 생각해서 가고 싶은 곳 다 가도 시간이 여유로울 거라 생각했는데 착각이었습니다. 제 생각에 남부 투어하면서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겠다 싶으신 분들은 '마이리얼트립' 이런 데서 남부 투어 검색하셔서 그 스케줄대로 따라 하셔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셀프 남부 투어 총비용
셀프 남부 투어하면서 총 사용한 금액 확인해 보시죠.
대분류 | 중분류 | 금액(유로) |
---|---|---|
교통 | 렌트비 | 37.48 |
교통 | 톨게이트 | 2.4 |
교통 | 소렌토주차비 | 6 |
음식 | 점심 | 60.5 |
교통 | 톨게이트 | 1 |
교통 | 아말피 주차비 | 6 |
음식 | 커피 | 13.5 |
교통 | 톨게이트 | 2.3 |
교통 | 기름값 | 36.55 |
총합 | 165.73 |
고속도로 중간에 곳곳 톨게이트비를 냈고 마지막에 차 반납할 때 기름값도 있었네요. 그래도 세 명이서 지출한 금액이니 인당 55유로 정도밖에 사용 안 했습니다. '마이리얼트립'에서 이탈리아 남부 투어 가격을 보니 150,000원이네요. 물론 전문 가이드와 함께 하니까 퀄리티 차이는 있겠지만 이 정도면 꽤 가성비 넘치는 여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이탈리아 남부 셀프 당일치기 투어를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나폴리 축구를 보러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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