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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울 외

내 마음대로 떠나는 제주도 스쿠터 여행 3박 4일

by 나 혼자 떠나요 2025. 9. 17.

봄과 가을은 여행 다니기 정말 좋은 날씨입니다. 올해 봄 친구랑 계획 없이 막 떠난 제주도 스쿠터 여행이 기억에 많이 남아 이렇게 글을 씁니다. 날씨도 좋았고 감성도 충만했던 제 일기 한 번 구경하시죠.

 

 

     

    제주도 도착, 찜질방 취침

     금요일 저녁, 퇴근을 하고 저녁 비행기를 통해 제주도에 도착했습니다. 시간이 11시쯤 됐는데 어딜 가서 자려니 너무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저랑 친구는 찜질방에서 자기로 결정했습니다.

     저희가 하루 묵은 곳은 제주공항 근처에 있는 '도수해수파크'라는 곳입니다.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제주공항 근처에 찜질방이 여기밖에 없습니다. 검색해 보면 몇 군 데 나오긴 하는데 죄다 목욕탕이나 24시간이 아니거나 우리가 생각하는 찜질방이 아닙니다.

     

     시간이 늦어 버스도 없고 택시타기는 돈이 아까워서 걸어갔는데 생각보다 멀어서 놀랬습니다. 거리는 5.5km밖에 안 되는데 1시간 반이나 걸리더군요. 혹시 가실 분이 계시다면 택시추천드립니다.

    도두해수사우나-입구24시간-무인운영-라멘-냉장고-커피두-개의-라면과-사이다
    < 찜질방 >

     입장료는 자세히 기억은 안 나는데 성인 기준 15,000원 정도했습니다.  이곳의 장점은 라면, 냉동식품, 커피 및 음료 등이 모두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돼서 언제든 기가막힌 밥을 먹을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너무 오래 걸어 지친 상태라 그 어느 때보다 라면이 시급한 상황이었습니다. 라면 종류도 여러 가지라 일반 라면뿐 아니라, 제주도 해산물을 이용한 제주도 특상품 라면들도 있어 선택하기 정말 어려웠습니다. 기분 좋게 든든히 배를 채우니 천국이 따로 없어 잠이 솔솔 왔습니다.

     

     

    스쿠터 대여

     다음 날, 일찍 짐을 챙겨 스쿠터 대여를 하러 갔습니다. 제주도에 스쿠터 대여점이야 워낙 많으니 검색해 보시고 마음에 드는 곳 가시면 됩니다. 다 비슷비슷합니다. 

     저희는 제주공항 근처에 있는 '제주도힐링스쿠터'에서 대여했습니다. 스쿠터 타고 제주도 한 바퀴를 돌 예정이라 공항 근처에서 대여하고 반납하는 게 편할 것 같더라고요. 대여 시 아래와 같이 계약서 작성하니 사진 참고 바랍니다. 저희는 보험을 들었는데 하루에 5,000 ~ 10,000원 사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쿠터-대여시-주의사항-및-계약서110cc-스쿠터-벤리
    < 스쿠터 대여 >

    저희가 빌린 스쿠터는 벤리인데 110cc라 운전면허만 있으면 빌릴 수 있습니다. 참고로 125cc 이상의 스쿠터를 빌리려면 원동기 면허증이 따로 필요합니다. 대여비는 하루 40,000원이라 사실 2명 이상이면 자동차 렌트가 더 쌀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감성과 제주 바람을 찾아 여행을 왔으니 당연히 스쿠터를 타야겠지요. 

    해안가-돌담-위-서있는-남자
    < 바다뷰 >

     저희가 여행 코스를 정해놓지 않아서 그냥 동쪽으로 한 바퀴 돌기 시작했습니다. 2박 3일 안에 제주도 한 바퀴를 다 돌려면 꽤 부지런히 이동해야 합니다. 중간에 바다가 너무 이뻐 사진 한 장을 찍었는데 복장을 보면 패딩을 입고 있습니다. 여행 당시 3월 중순이라 날씨가 꽤 쌀쌀했습니다. 그리고 계속 바람에 노출이 되니 기온도 떨어지고요. 그래서 달릴 때는 좀 과하게 껴입어야지 감기 걸리지 않습니다.

     

    캠핑

     저랑 친구의 이번 여행 목표 중 하나가 스쿠터 타고 가다가 괜찮은 곳에서 하루 캠핑하는 것이었습니다. 

    평상-옆-설치된-텐트회-볶음밥-막걸리-소주로-구성된-저녁
    < 캠핑 >

     저 때 시간이 오후 6시쯤이라 얼른 저녁 먹을 준비를 했습니다. 당시 위치가 자세히 생각은 안 나는데, 서귀포 올레시장이 30분 정도밖에 안 걸려서 저녁거리살 겸 구경할 겸 시장으로 갔습니다. 역시나 사람이 많더군요. 자동차는 주차 공간이 없어 난리였습니다. 다행히 저희는 스쿠터라 입구 바로 앞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회 옆에 메뉴는 철판 김치볶음밥인데 맛이 기가 막혔습니다. 그리고 제주도에 온 만큼 우도땅콩 막걸리와 한라산을 마시고 잠에 들었습니다. 가격을 보니 회가 25,000원이고 볶음밥이 10,000원이네요.

     

     깊은 잠을 잘거라 생각했지만, 이날 새벽에 비가 엄청 쏟아지더군요. 그리고 바다 앞이다 보니 파도 부서지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립니다. 그래서 둘이 새벽에 제대로 잠을 못 잤네요. 혹시 잠자리가 예민하시거나 잠귀가 밝으신 분들은 여기서 주무시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다음 날은 마저 애월까지 이동하고 근처 게스트 하우스에서 잤습니다. 마지막 날 돌아오는 길에도 비가 진짜 미친 듯이 쏟아져서 공항 가는 길에 진짜 사고 나는 줄 알았습니다. 이때 비가 너무 와서 비행기가 지연될 정도였는데 스쿠터를 타고 1시간 이상을 운전했네요. 다행히 죽지 않고 살아 돌아와 이렇게 글을 씁니다. 비 맞은 기념으로 찍은 사진을 끝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 저는 아니고 제 친구입니다. )

    < 비에 젖은 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