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부산 무궁화호 타고 가기 완벽 정리

 부산 갈 일이 생겨 오래간만에 기차를 타게 됐습니다. 서울역에서 출발하여 부산역까지 무려 6시간이 걸리는 긴 이동인만큼 최대한 편하게 가기 위해 기차 곳곳을 확인했으니 여러분들도 타실 때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무궁화호와 KTX 비교

 아시다시피 무궁화호는 국내 기차 중 가장 느린 기차로 지방 소도시 곳곳에서 정차합니다. 그만큼 장점이 가격이겠죠? 간단하게 KTX와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KTX를 타려다 비싸서 안 탔거든요.. 기준은 서울역 출발이고 부산역 도착입니다.

< 서울역 >

구분	KTX (한국고속철도)	무궁화호
속도	최고 시속 305km 이상	최고 시속 120~150km 내외
요금	약 60,000원	약 29,000원
소요 시간	약 2시간 30분 내외	약 6시간 정도
정차역	주요 대도시 중심, 정차역 적음	대부분의 역에 정차
주요 장점	빠른 속도로 시간 절약에 유리	저렴한 요금과 다양한 노선

 무궁화호가 시간이 2배 이상 걸리는 만큼 가격도 반 정도 저렴합니다. 시간이 급하거나 여유가 없으신 분들은 KTX가 맞겠지만 저는 다음 날 일정이 있어 미리 가는 거라 퇴근 후 여유롭게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사실 시간, 가격 외에도 기차내 시설물 차이가 많이 나긴 합니다. 좌석이라든지 화장실, 와이파이 등.. 이제부터 본격으로 무궁화호 구경을 해보겠습니다.

 

 

열차 구성 및 좌석 소개

 무궁화호는 총 6개 칸으로 나눠져있습니다. 운전실 가까운 곳이 6호차이고 꼬리 쪽이 1호차입니다. 각 칸들 중 3호차 맨 뒤에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고객이 탑승할 수 있는 자리가 2곳 마련돼 있습니다. 다른 칸에는 없고요. 

< 3호칸(좌) / 4호칸(우) >

 그리고 4호차는 자유석으로 입석인 분들이 탑승하는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곳입니다. 지하철처럼 좌석이 구성돼 있고 자유롭게 앉을 수 있습니다. 입구 쪽에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테이블도 간단하게 있고요. 좋은 점은 4호차에 콘센트가 정말 많아 스마트폰 충전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다는 것입니다.

< 좌석(좌) / 콘센트(우) >

 좌석은 아시다시피 별 거 없습니다. 가장 불편한 점이 테이블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기차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 유튜브나 책을 보게 될텐데 테이블이 없다 보니 팔에 부담이 되더라고요. 계속 들고 있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좌석은 홀수가 창가고 짝수가 복도입니다. 근데 이건 타는 열차마다 다른 건지 확인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제가 예약 때 분명히 홀수가 복도 쪽이어서 예약을 했는데 와서 보니 창가 쪽이더라고요. 다행히 옆에 사람이 없어서 편하게 가긴 했습니다. 복도 쪽 장점은 화장실 가기 용이하고 창가는 참가뷰겠지요?

 

 열차 내 와이파이가 있긴 있는데 너무 느려서 이용하면 속터집니다. 카톡 정도는 할 수 있는데 유튜브 영상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화질을 포기해서 240P, 360P로 봐도 버벅거리더라고요.

 

 아시다시피 무궁화호는 각 좌석에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 또는 USB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쉽게도 각 칸 마다 콘센트 위치가 정해져 있습니다. 바로 맨 앞 좌석과 뒷좌석에만 콘센트가 있어 충전이 필요하신 분들은 반드시 맨 앞이나 맨 뒷좌석으로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저도 이번에 타면서 알게 됐는데 지금 배터리가 없어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정 급하시면 4호차로 가서 충전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 화장실 >

 화장실은 각 칸 사이사이에 있는데 남자 전용칸은 소변기만 있습니다. 대변을 보실 분은 남녀 공용칸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쓰레기통도 화장실 옆에 있으니 쓰레기는 자리가 아닌 쓰레기통에 버리시면 되겠습니다.

 

무궁화호 이용 후기

 가장 저렴해서 탔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쉽지 않은 여행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KTX 타고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래도 있을 건 다 있어 이용하는 데 불편함은 없어요. 느긋하게 가실 분만 타시길 추천드립니다.

 

 장시간 무언가 계속 보면서 가기에는 손목도 아프고 목도 아프니까 팟캐스트처럼 귀로만 들으면서 갈 수 있는 미디어를 준비하시면 좋겠네요. 열차 내에서 사 먹을 수 있는 공간은 없으니 장시간 여행에 필요한 저녁은 미리 구매해서 탑승하셔야 합니다. 음료수 자판기는 있는데 서울역 편의점에서 사 오는 게 더 좋겠죠? 그래도 창문밖으로 각 도시를 구경할 수 있어서 나름 재미는 있습니다. 

 

 지금 부산에서 글을 쓰고 있는데 올라갈 땐 KTX를 타야겠습니다. 지루하기도 하고 사실 빨리 올라가 봐야 돼서요. KTX도 타보고 후기 알려드리겠습니다.